나이지리아 이그보족은 자기 부족의 창조주 추크우가
애초 사람들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려고 했다고 믿는다.
추크우는 개 한 마리를 인간에게 보내,
"사람이 죽으면 송장에 재를 뿌려라.
그러면 소생할 것이다."라고 전하게 했다.
하지만 불행히도 그 개가 늑장을 부렸다.
추크우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
이번에는 양을 보내 이 중요한 메시지를 서둘러 전하라고 했다.
하지만 안타깝게도 양은 숨 가쁘게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 뒤
그만 추크우의 지시를 착각해 망자를 매장하라고 전했고,
이로써 죽음을 영구적인 일로 만들고 말았다.
오늘날까지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.
추크우가 느려터진 개와 아둔한 양을 보내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
트위터 계정을 이용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!
-「호모데우스 (미래의 역사)」-
▶ 훗날 그 느려터진 개가
호모 사피엔스에게 도착하여,
추크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날,
우리 후손들은 불멸을 누리게 될 것인가?
그리고 니체의 Übermensch을 관통할 수 있을 것인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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